[리뷰] 넘버원

넘버원은 2026년 2월 11일 개봉한 한국 영화다. 일본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가 원작이다.

원작이 있는지 모르고 영화를 봤다. 심지어 감독이 탕웨이 남편인 줄 알았다. 영화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개봉일만 알았다.

다른 영화를 보기 전 영화관에서 예고편을 우연히 봤다. 개봉일 하루 전이였다. 그리고 개봉일 아침 이 영화를 봤다.

영화의 배경은 부산이다. 엄마와 아들의 ‘집밥’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소고기 뭇국’이 중요한 장치다. 육개장처럼 시뻘건 경상도식이다. 서울 사람들은 낯설 수 있겠다 싶었다.

나는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기에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것이 익숙했다. 어릴적부터 숱하게 먹었던 소고기 뭇국이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맛을 떠올릴 수 있었다.

엄마는 부산에, 아들은 서울에 있다. 영화 속에서 정하민(최우식)은 세종대에 진학하면서 서울로 간다.

영화가 끝나고 검색하니 김태용 감독이 세종대를 졸업했다는 정보가 있었다. 감독의 자전적인 내용이 영화에 많이 담겼으리라 짐작하게 됐다.

김태용 감독은 1987년생이다. 부산에서 자랐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서울로 떠났다. 그의 시간이 나와 비슷해 흥미로웠다.

부산 안에서도 나는 다른 지역에서 살았다. 그래서 ‘거인통닭’은 처음 봤다. 대신 내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동래’에는 희망 통닭이 있었다.

지방에 부모를 두고 서울로 떠나온 이들은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하는듯 싶었다. 부담스럽게 가득찬 반찬통을 보면서 그렇게 느꼈다.

가끔씩 부산에 갈때면 ‘뭐 먹고 싶노’라고 묻는 엄마의 목소리는 익숙했다. 영화 속 배우의 음성과 기억 속 엄마의 소리가 중첩됐다.

영화는 시간의 유한성과 엄마의 사랑을 말한다. 어느 소설에서든 어느 영화에서든 숱하게 반복해온 메시지다. 그러나 자주 잊고사는 그것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다.

‘밥’에는 사랑이 담겨 있다. 영양사인 여자친구는 밥을 통해 자신의 결핍을 채운다. 엄마도 여자친구도 사랑을 짓는다.

영화를 보고 나면 당신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내가 밥을 지을 차례라는 것을.